새벽 청과시장 상하차 알바, 고구마 박스 속에서 삶을 배웠다

안녕하세요 😊
오늘은 단기 알바 중에서도 체력, 정신력, 생활 리듬까지 모조리 시험받는
새벽 청과시장 상하차 아르바이트 후기를 전해드릴게요.

솔직히 말하면, “그냥 야채 박스 좀 옮기는 거 아냐?”라고 생각했던 저,
3시간 만에 현실의 무게에 눈을 떴습니다.
하지만 이상하게도, 이 알바는 두고두고 생각나는 경험이 되었어요.

새벽 청과시장 알바, 어떤 일인가요?

제가 일했던 곳은 도심 외곽의 대형 청과물 도매시장이었어요.
근무 시간은 새벽 3시부터 오전 8시까지.
정확히 상하차 작업, 즉 트럭에 실려 온 야채/과일 박스를 내리고, 분류 후 상차하는 일입니다.

대표적인 작업은 이렇습니다:

• 상자 하차 (고구마, 감자, 양파 등 15~20kg)

• 물품 분류 및 표시

• 거래처별 분배

• 다시 트럭에 상차

• 작업장 정리 및 폐박스 처리

처음엔 “이 정도는 버틸 수 있지” 생각했지만,
한 박스를 옮기자마자 **“와… 이걸 몇 시간이나 하지?”**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때렸죠.

체력 싸움 그 자체

이 알바는 진짜 무조건 체력전입니다.
특히 무게 + 반복 + 빠른 템포 삼박자가 동시에 터지기 때문에,
헬스장에서 1시간 뛰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.

게다가 시장 상인들의 템포는 미친 속도입니다.
“느려! 박스 앞으로 땡겨!”, “지게차 들어간다! 비켜!”
그 속에서 초보자는 한없이 작아집니다.
하지만 묵묵히 한 시간, 두 시간 해내다 보면
점점 몸이 익숙해지고, 그들 속에 섞이는 느낌이 들어요.

시급과 조건은?

제가 받은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:

• 시급 13,000원

• 새벽 교통비 별도 지급 (택시비 or 셔틀 제공)

• 5시간 기준 일급 약 6만 5천 원~7만 원

• 단기 일용직으로, 당일 정산도 많음

단기 고수익 알바로는 좋지만, 신체에 부담이 큰 편이라
자신의 체력과 스케줄을 잘 고려해서 지원해야 해요.

이 알바를 통해 느낀 것

말 그대로 고구마 박스를 던지며 인생을 생각했습니다.
고된 육체노동이지만,
해가 떠오르고 사람들이 하나둘 시장에 들어올 때
나는 이미 하루의 절반을 살았다는 기분,
그게 참 묘하고 짜릿했어요.

그리고 트럭 기사 아저씨, 상인들, 알바생들 모두
말은 거칠어도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.
"야, 고생했어. 저기서 김밥 하나 먹고 가라."
그 한마디가 진짜 큰 위로가 되었죠.

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
• 짧은 기간에 돈 벌고 싶은 분

• 체력에 자신 있는 분

•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

• 무언가 ‘뿌듯한 피로감’을 경험하고 싶은 분

• 노동의 본질을 경험하고 싶은 분

마무리하며

새벽 청과시장 상하차 알바는
쉽게 시작하긴 어렵지만, 한 번 해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알바입니다.
육체적으로 힘들지만, 하루가 꽉 찬 느낌,
정직한 땀방울에서 오는 성취감과 단단한 자존감이 남아요.

그날 옮겼던 고구마 박스는 내일 누군가의 밥상이 되겠죠.
그걸 생각하니, 내가 오늘 한 일이 결코 작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

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,
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에
잠깐 발을 담가보는 것,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 아닐까요?